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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식 칼럼] 충남과 삼성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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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하식 칼럼] 충남과 삼성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원장 박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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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치]지난 10월 31일 외자 유치 확대와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김태흠 도지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충남에 있다 하며, 투자하기에 기업하기에 좋은 곳이 충남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투자를 권유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기업 활동을 적극 협조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삼성은 향후 10년 동안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에 5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이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은 그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일자리 공급을 통한 고용효과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뿐 아니라 또 다른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적 상승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이 그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 또 다른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세계적인 기업이 갖고있는 경영마인드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의 종사자들이 갖고 있는 직업정신을 통하여 그 지역인들의 생각의 전환, 업무처리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오랜 역사가 있고 현재는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지만 1970년대까지는 삼성의 규모와 영향력은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전자산업 부문의 경우 LG의 전신인 금성보다 더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80년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1987년 이건희 회장의 취임과 함께 삼성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국내 정상에 안주하여 세계적 흐름을 보지 못하고 세계적인 기준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하여 엄한 질타를 하며 ‘자식과 마누라만 빼고는 다 바꾸라’는 완전한 체질 개선을 요구하며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끄는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30년 전 이건희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고 한다. 국내의 한 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삼성의 경영철학과 업무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른 기업, 다른 단체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전략을 세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참고사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삼성에서 세운 유일한 고등학교인 충남삼성고의 설립 책임자로 초빙되어 설립 과정을 이끌고 8년간 초대 교장으로 일하면서 삼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학교 건물이 들어서기 전 약 1년 동안은 아산 탕정의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장으로 출근하여 삼성인들과 함께 일을 했던 경험을 하기까지 했다. 그 기간 동안 삼성에 입사하는 사람들이 삼성맨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의 ‘스피릿(spirit)‘을 직접 배우는 기회도 가졌다.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기억과 나의 의식에 남아 있는 삼성의 정신을 떠올리고 그것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삼성은 1983년 반도체 사업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본격적인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 당시 반도체 기술력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거의 10년 이상 뒤진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반도체에서 앞선 기업들은 삼성에게 반도체 기술 지원을 모두 거부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삼성이 반도체를 통하여 지금과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의 경영인과 삼성의 초기 반도체 종사자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놀랍게도 외국 기술을 도입하거나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하여 추진하였다. 그러고는 사업 시작 6개월 만에 64K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며 반도체 초일류 기업의 성공적인 기초를 마련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의 초기 반도체 개발에 종사했던 반도체인들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삼성의 ’스피릿‘에 남아있는 삼성반도체인들의 ’10가지 신조‘이다. 그 당시 이미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던 그들은 이 10가지 신조를 매일 아침 외치고 밤낮없는 연구와 실험,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삼성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그 10가지 신조는 다음과 같다. 

 

1.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2. 큰 목표를 가져라 3. 일에 착수하면 물고늘어져라. 4.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라. 5. 이유를 찾기전에 자신속의 원인을 찾아라 6.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7. 서적을 읽고 자료를 뒤지고 기록을 남겨라. 8.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 9. 철저하게 습득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라. 10.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서 신념을 가져라.

 

반도체 세계 1등 기업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에서 삼성의 반도체는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러고는 끊임없이 메모하고 더 잘 알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겸손한 자세로 배우면서 삼성의 일하는 방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간 것이다.

 

둘째,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이 발표한 ’삼성 신경영‘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 이름하여 ’삼성 헌법‘이다. 여기서 헌법이란 법률적인 용어가 아니라 삼성인들이 헌법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할 행동철학이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제시한 삼성 헌법은 네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네가지는 ’인간미‘, ’도덕성회복‘, ’예의범절‘, 그리고 ’에티켓‘이다.

 

삼성하면 능률의 삼성을 연상하게 되므로 삼성에서 강조하는 것이 규칙준수 ’효율성 극대화‘ 같은 내용일 것이라 예상하기 쉬운데 삼성은 인간, 그리고 도덕과 매너에 더 역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필자에게도 이 대목이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인간미, 그리고 도덕성의 회복, 거기에 사람들의 품격을 더해주는 예의 그리고 글로벌한 에티켓을 학교보다 더 강조하는 기업이 삼성이라는 점을 그때 겨우 알았기 때문이다. 삼성 제품에 대한 서비스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기업 종사자들의 마음에 심으려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온 결과가 이를 이룰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기에 삼성에서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인재에 대한 육성과 관심이 남다르다. 그런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충남삼성고 역시 인성교육을 학교 교육의 중심에 두고 개교를 했고 지금까지 그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도 진학성적도 매우 좋은 편이다. 기업이나 단체가 세계적인 수준이 된다는 것은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도덕적일 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삼성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선 8기의 슬로건이 힘쎈 충남이다. 힘쎈 충남이 추구하는 것이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머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밋밋하고 다소 소극적이었던 충남인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의 변화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31일 김태흠 도지사의 프랑크 푸르트 선언은 30년 전 같은 곳에서 힘주어 강조했던 이건희 회장의 선언과 오버랩이 된다. 힘쎈 충남으로의 변화에 삼성의 기업 마인드는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란 세계적인 기업이 충남에서 갖는 가치를 경제적 효과에만 두지 말고, 힘쎈 충남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정신적인 힘으로써의 역할도 기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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